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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과 정치9단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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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20-09-25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의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서다. 남쪽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셈이다. 그렇다고 용서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이 정도나마 사과를 표시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측에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의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지문 발표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했다.

서 실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 시점에 대해선 "한 달 이내"라고만 전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취임 이후다.

정치9단인 박 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두 정상의 친서교환 및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 발표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통일전선부의 남쪽 파트너는 국정원이다. 박 원장은 남북, 나아가 남북미 정상이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있어 북미정상간 만남은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남북 정상간 만남은 조심스레 추진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통지문에서도 약간 긍정적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박지원 국정원이 나름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남북관계는 굉장히 어렵다. 양쪽 국민들의 정서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남쪽은 상당히 격앙돼 있다. 야당도 난리다. 우리 정부가 잘못한 것은 맞다. 강 대 강으로 가지 못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북한의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정상간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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