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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과 문찬석 검사장의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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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20-08-09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도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검찰과장을 대검으로 보내 윤 총장의 의견을 듣는 시늉만 했다. 적어도 차장이나 부장 등 대검 참모들은 총장의 의견을 반영해 발령하는 것이 맞다. 역대 장관들도 그래왔다. 그런데 그런 전통마저도 무시했다. 지금 윤 총장의 속은 속이 아닐 게다.

추 장관은 이번 인사가 아주 잘된 인사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처럼 뻔뻔한 장관도 처음 봤다.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는데 장관만 자화자찬한다. 정치인 출신이라 그럴까. 추 장관이 정상은 아니다. 어디서 나오는 오만인지도 모르겠다. 역대 최악의 장관으로 기록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검찰 인사가 나오자마자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사표를 던졌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발표를 보고나서다.

추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사가 만사"라며 검찰 고위급 인사가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란 말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검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미애 사단을 만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와 가까운 검사들은 요직을 차지하거나 승진을 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은 이날 "정권 앞잡이인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진중권도 "너도 검사냐는 소리를 듣던 자들이 요직을 차지했다"면서 "권력비리에 칼을 댈 사람들이 사라졌으니, 썩은 자들은 두 다리 쭉 펴고 잘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 장관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누가 보더라도 편가르기 인사임을 보여준다고 할까.

문 지검장은 추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면서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채로 구덩이에 묻힌 것인가.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 추 장관을 빗댔다.

문 지검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 장관의 행동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내놨다. 추 장관을 겨냥해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 증거들이 확보됐다면 한동훈 검사장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 검사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태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 범죄자를 지금도 법무연수원에 자유로운 상태로 둘 수가 있는 것인가"라고도 물었다.

곧 있을 차부장급 인사도 주목된다. 최대 관심은 한동훈 검사장에게 몸을 날린 서울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이 어디로 가느냐는 것. 그가 서울지검 1차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추미애식 인사라면. 그럼 정말 난리가 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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