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정진석의 문재인 대통령 비방 너무했다

가 -가 +

오풍연
기사입력 2020-08-08

대통령에게 욕도 할 수 있다. 그게 민주주의다. 하지만 비판과 비방은 다르다. 특히 욕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진다. 안 보는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것이 활자화 됐을 때는 또 다르다. 욕을 할 때는 그것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미래통합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욕을 했다고 해 난리다.

정진석은 누구인가. 나와 함께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일찍이 정치에 입문해 5선이다.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사무총장, 원내대표도 지냈다. 현재는 통합당 안에서 최다선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에게 욕을 하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작심하고 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욕이 순수할까. 그것을 한 번 훑어보자.

정 의원은 7일 SNS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제목만 보면 충고쯤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내용은 과격하다. 그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따졌다. 사실상 대통령을 겁박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퇴임한 뒤 흉한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작작하라는 얘기다.

정 의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 국민들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했다.

정 의원이 무슨 의도로 이 같은 말을 했을까.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려 한 것은 틀림 없다. 정치인은 무슨 말을 하든 그냥 하지 않는다. 모두 계산을 하고 내뱉는다. 정진석이라고 다를 리 없다. 대권까지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현재 충청권에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 정진석은 JP의 아성에 도전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이번 발언은 득보다 실이 클 것 같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처럼 사이다 발언도 아니다. 물론 정 의원의 발언을 반기는 사람도 있을 게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갖추자. 또 성공한 대통령은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오풍연닷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