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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때던 그 시절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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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20-08-07

1980년대 후반 연탄불 때던 시절 이웃과 오늘 점심을 한다. 올 초 20여년만에 연락이 닿았다. 바로 앞집에 살던 분이다. 남편은 나보다 네살 위, 부인은 아내보다 세살 위였다. 아내는 앞집 애 엄마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나도 그 분을 형님으로 호칭한다. 애들도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집은 남매. 우리가 먼저 집을 장만해 이사오면서 헤어졌다. 그 뒤로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1993년 장인이 돌아가셔 문상왔을 때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었다. 그 형님이 최근 정년퇴직을 했다. 얼마 전 회사로 찾아오셔서 점심도 약속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우선 부부끼리 본 뒤 나중에 애들도 함께 볼 참이다. 부부동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마산 분인데 정말 착하다. 다시 연락이 닿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는 헤어지지 않을 터. 젊은 시절 만났는데 은퇴할 나이가 된 것이다. 인생이 덧 없고, 세월이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결론은 딱 한가지다. 세상을 즐기고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그것은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 남이 대신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 오늘 점심도 잔뜩 기대된다.

<'오풍연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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