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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대폭발, 타산지석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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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20-08-06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5일 0시) 레바논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마치 핵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다. 전세계가 그것을 똑바로 지켜 보았다. 정말 끔찍했다.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대폭발이 부산이나 인천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사망자만 수백~수천명에 이를 듯 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30만명 가까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 주민들은 “원자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했다. 거리 곳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의 발코니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베이루트항에서 24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레바논은 5일을 애도일로 선포하고,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은 베이루트 폭발을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러 가능성도 제기한 셈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 제조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1947년 4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시티 항구에서도 질산암모늄 폭발사건이 발생해 60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에서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2000∼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폭발은 두번에 걸쳐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더라도 그랬다. 첫 번째 폭발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어 6시 8분쯤 터진 두 번째 폭발의 규모가 컸다. AFP는 “폭발 사고현장 인근 모든 상점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고 차량이 장난감처럼 뒤집히는 등 현장이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참상을 전하면서 '세상의 종말'이란 제목을 달기도 했다.

베이루트 당국은 이번 폭발로 30만명이 갈 곳을 잃는 등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5조9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공식적으로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면서 “폭발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위로 전문을 보냈다. 레바논 국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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