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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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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20-07-10

아들 녀석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할 예정이다. 젊은 놈이, 그것도 과로 때문에 입원했다. 병원에 이틀 있었다. 나로선 이해가 안 간다. 무엇보다 몸이 약하기 때문이다. 며칠 밤을 꼬박 새도 거뜬해야 할 나이다. 물론 녀석의 직장이 힘들기는 하다. 24시간 영업하는 커피점이기 때문이다. 야근도 자주 한다. 야근의 경우, 11시부터 이튿날 8시까지 근무다. 그런데 12시간 이상 근무를 예사로 한다. 야근을 하더라도 정오를 넘겨 집에 오기 일쑤다. 그리고 또 야근을 나가기도 한다. 보통 근무시각 두 시간 전에 집을 나선다. 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더러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인근 모텔에서 자기도 한다. 그것이 누적되다보니 입원하기까지 이르렀다. 한때 80kg 가까이 나가던 체중이 50대 초반으로 줄었다. 너무 비쩍 말랐다. 그러니 힘도 없고, 지칠 수밖에 없을 터. 이를 보는 우리 부부의 심정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근무 외적인 요인도 있는 듯하다.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갑질' 문화다. 직장은 삶의 터전이다. 크든, 작든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직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우리 사회에서 '갑질'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내가 혹시 '갑질'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녀석은 혼자 병원에서 잔다. 조금은 가슴 아픈 새벽이다.

<'오풍연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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