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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속 뺨만 얻어터지는 남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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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19-11-15

나는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몇 차례 촉구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른다고 하겠지만 너무 무능하다. 대책도, 전략도 세우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이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 할까. 한미일 관계도, 남북 관계도 엉망이다. 어떻게 수습을 해나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헝클어졌다. 북한은 또 남한을 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면서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가 허위는 아니라고 본다. 지난 11일 통보를 했을 게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듯싶다. 김 장관 역시 철학이 없다.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미국의 도움도 받겠다고 한다. 북한이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면서 최후 통첩을 보낸 마당에 한가한 게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가 먼저 북한을 잘 알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 비해 단호하다.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다. 엄포로 볼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문 대통령부터 그런 식이다. 그러니까 북한도 남한을 얕잡아 본다고 할 수 있다. 삶은 소대가리에 비유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통신은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 것이 들어앉을 수 있는 법"이라며 "우리가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 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 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취지를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은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외래어도 아닌 우리 말로 명명백백하게 각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은 '깊이있는 논의'니, '공동점검단의 방문 필요'니 하고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주장했다.

북한한테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한다고 비하한다. 우리 당국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또 다시 북한의 눈치만 살필 건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남쪽 시설물을 그냥 철거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에게는 통보했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현대그룹은 고스란히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정부가 현대아산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허겁지겁 댈 듯하다. 참 딱하다. 북한과 대화 창구도 없다. 앞으로 또 무슨 수모를 당할지 모른다. 그래도 북한 타령만 할 것인가.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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