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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혈 사태, 대학가로도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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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19-11-13

▲     © 오풍연



홍콩 사태가 임계점을 넘었다.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한 시위가 평일 시위로 바뀌었다. 1987년 대한민국의 6월 항쟁을 연상시킨다. 당시도 넥타이 부대가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결국 전두환 정권도 무릎을 꿇었다. 민심을 이기는 정권은 없었다. 지금 홍콩이 그런 형국이다. 따라서 홍콩 시민들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

 

12일은 지하철도 서다시피 했다. 대학에서는 학생과 경찰이 충돌했다. 시내 곳곳에서는 방화도 있었다. 홍콩 경찰력만으로는 치안을 유지하기 힘든 정도다. 무엇보다 유혈 사태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지난 11일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시위 참가자 차우 모(21) 씨는 불법 집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홍콩 당국은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을 마비시키자고 하는 급진적인 누리꾼들의 행태는 지극히 이기적"이라며 "홍콩의 각계각층 사람들은 각자 자리를 지키고 폭력과 급진주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시위 사태로 인해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가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겠다고도 했다.

 

홍콩 대학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대학생의 시위가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1980년 5월 혁명도 그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은 이날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 시립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장 집무실 내 집기 등을 부쉈다. 홍콩 중문대와 시립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진입을 저지했으며, 학교 내에서 활, 화살, 투창 등의 무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중문대에서는 학생들이 차량과 함께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고,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우산, 식탁 등을 방패로 삼아 화염병을 쉴 새 없이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오전에는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 방해 운동에 나서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철로 위에 돌 등을 던지거나,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서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동부 구간 일부 노선 등 홍콩 내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몽콕, 사이완호, 퉁충, 카이펑역 등 여러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사틴 역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철로 위에 돌 등을 던지는 바람에 수백 명의 승객이 지하철 차량에서 내려 사틴 역까지 걸어와야 했다.

 

아직 중국 인민해방군은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이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 사태가 더 악화될 게 뻔하다. 중국과 홍콩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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