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해찬-이낙연 신경전 시작됐다

가 -가 +

오풍연
기사입력 2019-11-13

이낙연 총리가 민주당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나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본다. 우선 이해찬 대표가 최대 걸림돌이다. 이해찬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 자기가 문재인 대통령보다도 한 수 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낙연 쯤이야 몇 수 아래로 볼 지도 모른다. 이해찬은 아쉬울 것도 없다. 내년 총선 출마도 안 한다. 대신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낙연은 다르다. 현재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권 꿈을 포기할 리 없다. 하지만 당내 세력이 없다. 거품이 언제든지 걷힐 수도 있다. 그래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청와대 눈치 보랴, 당의 눈치 보랴 전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이낙연 주변에는 사람이 별로 안 보인다. 아마추어들만 포진하고 있다고 할까. 그래선 대권을 거머쥐기 어렵다.

이낙연이 당으로 돌아오려면 이해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데 이해찬이 호락호락하게 줄 리 만무하다. 정치란 그렇다. 적은 가까운 곳에 있다. 이낙연은 먼저 이해찬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이해찬은 단수가 높다. 적어도 정치에 관한 한 이낙연이 이해찬을 따라가기 어렵다. 큰 선거도 많이 치러 보았다. 이낙연 역시 이해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해찬이 최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자기 자신은 선거 전문가라고 했다. 이는 내년 총선의 경우 자기 주도로 치르겠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이낙연이 설사 당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은 당에 세력이 없다. 총리실 주변 인물도 모두 정치 아마추어다. 정치인은 세력화가 안 되면 힘을 제대로 못쓴다.

당에서 이낙연 견제 움직임도 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왜 ‘이해찬 간판’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나. 지역구 선거는 당 대표의 얼굴로만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당 지지율이 30%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당이 이 총리의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절박하게 바랄 만한 위기 국면은 아니라는 뜻이다. 앞으로 이런 얘기가 더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도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재집권을 위한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건 만큼 자신이 이번 총선을 끝까지 지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이 총리와 관련해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최근 일부 의원과의 사석에서 “나를 정책통으로만 아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사실 선거 기획 전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대표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DJ)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켜 김대중 정부 탄생에 일조하는 등 전략가로 통했다.

이해찬은 문 대통령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청와대 역시 이 대표의 눈치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이낙연이 낀 위치에 놓일 공산도 없지 않다. 이낙연이 치고 나와야 하는데 그럴 만한 배짱도 없어 보인다. 여권의 권력 재편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     © 오풍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오풍연닷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