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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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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19-11-12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품게 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1988년 출범 이후 31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금호산업은 사세가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날개를 달게 됐다.

시장에서는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HDC컨소시엄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꼽아왔다.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입찰에는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본입찰 당시 HDC컨소시엄은 2조4000억원대,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KCGI 컨소시엄은 2조원에 못미치는 인수가격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유리하다. 이번에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나도 처음부터 현대산업개발을 찍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다지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건설 분야 한 우물을 파 알짜배기 회사로 통한다. 현금 동원 능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를 품은 이유라고 할까.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키웠다. 아버지 고 정세영 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이다. 현대자동차는 그 뒤 고 정주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구 회장이 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모 그룹에서 분가한 셈이다. 아시아나를 품음으로써 항공운수업에도 발을 내딪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숨에 국내 항공업계의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호텔과 면세점 사업도 하고 있어, 항공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고,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자동차, 조선·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는 범(汎)현대가의 항공업 진출이란 의미도 있다고 하겠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재계 순위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된다. 정몽규 회장의 경영 능력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ㆍ구주)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모두 매입하게 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자회사도 일괄 매입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소리 소문 없이 덩치를 키워왔다. 그래서 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시아나 인수로 주목도도 높였다. 범 현대가에서도 부러움을 살 것 같다. 정몽규 회장은 스캔들도 없었다. 축구협회 회장으로 대외 활동을 한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축하한다.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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