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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만찬서 선거제 두고 고성,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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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사입력 2019-11-11

10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초대로 여야 대표 만찬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돈 첫 날이기도 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만찬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해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대변인인 김종대 의원이 일부 내용을 전했다. 선거제를 놓고 여야 대표 간에 고성이 오갔다고도 한다.

그 과정을 한 번 보자. 선거법은 패스트트랙으로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여야 4당이 몰아붙였고, 한국당만 반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수십명이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다. 의원 정수 및 지역구 조정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여도, 야도 양보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동영 대표가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심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패스트트랙 법안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면서 “선거제 개혁 문제가 (의원수 확대 등) 밥그릇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정의당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거제 개혁안이) 한달 안에 결판이 나는데,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 선거제 개혁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사람은 나다. 국회가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달이 났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성을 높이면서 분위기가 일순간 험악해졌다.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나머지 여야 4당 대표들이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되받아 쳤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황 대표가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손 대표가 황 대표를 향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나라를 좀 생각하라”고 지적하자, 황 대표가 다시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면서 두 사람간 고성이 오갔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치를 밀실야합해서 할 생각하지 말라"며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분위기가 얼어붙자 문 대통령이 웃으며 양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해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서로 “소리를 높여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이기는 하지만 이런 설전은 나쁘지 않다. 대표들 간에 고성이 오갈 정도로 의견을 주고 받은 만큼 실무진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본다.

정치는 대화와 협상의 예술이다. 풀릴 것 같지 않다가도 하루 아침에 해결된다. 이번 선거법 협상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여야가 대화를 하면 못할 게 없다. 다만 나눠먹기식 협상은 안 된다. 국민들이 똑바로 보고 있기에.

▲     ©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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