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북한 주민 2명 강제송환 미스터리

가 -가 +

오풍연
기사입력 2019-11-09

▲     © 오풍연



처음부터 끝가지 아리송하다. 배에서 16명을 살해한 북한 주민 2명을 강제송환했다는 소식이다. 이 과정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하고, JSA 대대장인 육군 중령은 국방부장관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김유근 국가안보실 차장에게 먼저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연철 통일부장관도 말이 오락가락했다. 안보의 빈틈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8일 오후 2시8분~51분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에서 전날 추방한 2명이 탄 선박을 북한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 2명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송환했다. 이들의 송환 소식은 지난 7일 오전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받은 문자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공동경비구역(JSA) 대대장(중령)이 보낸 이 메시지에는 “오늘(7일) 15시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2명을 북측으로 송환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 주민의 송환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해군 함정이 북한 어선을 나포해 정부 합동조사팀에 넘길 때까진 상황을 파악했지만 그 이후엔 군이 관여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방장관이 언론을 통해 송환사실을 알았다고 한 것은 엇박자를 노출했다고 할 수 있다. 합동조사팀에는 국정원, 군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정부가 송환 사실 자체를 감추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사실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더라면 국민들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송환이 완료됐다고 다 공표되는 건 아니다”면서 “다양한 기준으로 공개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그랬을 공산이 짙다고 하겠다.

 

16명을 해상에서 살해했다는 것도 의문 투성이다. 어떻게 3명이 작은 배 안에서 16명을 잇따라 죽일 수 있었을까. 정부 당국에 따르면 선장의 가혹행위에 대한 불만을 품은 A(22)씨, B(23)씨, C(나이 미상)씨는 도끼 1개, 망치 2개로만 16명을 죽였다. 10월 말 어느날 밤, 북측 동해 상에 떠 있던 목선 안. A, B씨는 C씨에게 “돼지 잡듯 하면 된다”며 선장을 죽이기로 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2명의 선원을 먼저 죽였다. 그리고 취침 중인 선원들을 40분 간격으로 2명씩 깨워 배 위로 올리면 선두와 선미에 각각 대기하던 2명이 망치 등으로 머리를 가격해 죽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취침 시간이었어도 작은 배 안에서 장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살인이 벌어지는데 동료 선원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고도의 살인 훈련을 받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도끼와 망치로만 4시간 남짓 13명을 때려 죽인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들의 신원에 대해 어민이라고만 밝혔다.

 

이번엔 나포에서 송환까지 6일(2~7일)이 걸렸다. 합동신문 기간도 짧았다. 16명이나 살해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더욱 의심을 가질 만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오풍연닷컴. All rights reserved.